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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브리핑

중국 내 다시 떠오르는 일본 관광, 우리는?
중국 내 다시 떠오르는 일본 관광, 우리는?
한중관계연구원2018-01-08

중국 내 다시 떠오르는 일본 관광, 우리는?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사드 보복 없어졌다고 하지만…여전히 위기

신금미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

2018.01.07. 14:30:53

 

무술년 새해 첫 주부터 학생들과 함께 베이징을 찾았다. 이미 한국 언론에 소개된 바와 같이 베이징은 미세먼지가 확 줄었고 하늘은 맑았다.

 

한 택시 기사 아저씨께 그 연유를 물어보니 2017년 10월부터 실시한 ‘징진지 및 주변지역 2017~2018년 가을·겨울 대기오염 종합관리행동방안(京津冀及周边地区2017-2018年秋冬季大气污染综合治理攻坚行动方案, 이하 행동방안)’ 및 ‘도시의 석탄 난방 공급 중단’과 같은 강력한 정책 덕이라고 한다. 아저씨는 행동방안으로 많은 실업자가 발생해 안타깝지만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이 이어져 너무 좋다고 하신다.

 

중국 정부의 강력과 정책과 노력으로 맑아진 베이징의 날씨처럼, 한중 정부의 노력으로 한중관계도 서서히 맑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관광산업은 사드 배치 결정 이전과 같이 맑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술년 새해 연휴 중국인 인기 여행지 1, 일본

 

2012년 일본이 중국과 영토분쟁이 있기 전만 해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이었고 중국 시장에서도 일본 제품이 많이 팔렸다. 하지만 2012년 발생한 영토분쟁과 이로 인한 반일 감정이 악화되면서 일본 단체 관광상품이 사라지고,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일본 기업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에서는 일본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携程旅游集团)이 조사하여 발표한 “2018년 신년휴가여행 보고 및 인기 여행지”를 보면 올해 신년 연휴 인기 여행지는 일본, 태국, 미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탈리아, 터키, 말레이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작년 신년 연휴 때만 해도 10위 이내에 들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사라지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 났다.

 

여행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가 단순히 보는 관광이 아닌 테마가 있는 체험 위주의 관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본은 영토 분쟁으로 단체관광객이 줄자 중국 자유 여행객인 싼커(散客)를 유치하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그들이 왜 일본으로 와야만 하는지 식의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영토분쟁 이전보다 싼커가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역시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의 싼커를 적극 공략했다. 그러나 싼커 대부분이 관광객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따이꺼우(代购, 대리구매상)나 웨이상(微商, 중국의 웨이신이나 웨이보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국 관광에 남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민낯이다.

 

중국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을 때마다 여기가 공항인지 시장인지 모르겠는 생각이 든다. 이번 베이징방문을 위해 찾은 김포국제공항에서도 그랬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받기 위해 면세품 인도장을 찾을 때, 면세점 직원은 “포장은 도착지에 가서 뜯으셔야 합니다”라고 안내한다. 그런데 공항 도처에 있는 따이꺼우나 웨이상은 포장을 바로 뜯어 면세물품을 정리한다. 그리고 누구도 “포장을 뜯으면 안된다”라고 제지하지 않는다. 심지어 인도장 구석에는 재포장 구역도 있다.

 

물론 따이꺼우나 웨이상의 면세품 구입이 면세점의 수익을 올려주는 측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한 행동은 분명 아니다. 우리나라의 세금 수익 및 정상적인 방법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상의 이익과 직결돼있을 뿐만 아니라, 재판매를 위한 면세품 구입은 위법 행위이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 다시 유치하기 위해서는

 

현재 관광업계는 한중관계 정상화 조치로 곧 한국 단체 관광 금지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앞두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한국 법무부는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 한국에 범죄 기록이 없으면서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중국인이 인천, 김포, 김해, 청주, 무안, 대구, 양양 7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시 체류기간 15일의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 기간 정상적으로 출입국한 경우 5년 복수비자(체류기간 90일)를 발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중관계가 좋아져 단체 관광 금지를 해제했다고 해서,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다고 해서 중국 여행객이 많아질지는 미지수다. 한국 관광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현대판 인두세’라고 불리는 송객 수수료 문제 (중국 여행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한 후 송객할 때 한국 여행사에 송객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오히려 한국 여행사가 중국 여행사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음)가 해결됐는지, 변화하고 있는 중국인의 여행 욕구를 충족시켜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 우리 관광산업이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있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중국 여행사만을 의존하지 않고, 따이꺼우나 웨이상이 아닌 진정 관광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관광산업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