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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중관계브리핑 (프레시안)

[2016.01.14] 중국 경제가 성장통이라면…한국은?
[2016.01.14] 중국 경제가 성장통이라면…한국은?
한중관계연구원2021-01-22

중국 증시, 민감하게 반응할만 하지만
신금미 원광대학교 교수

 

 

중국 경제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참 많은 음모론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그중에 음모가 아니라 사실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독 중국은 음모론에 시달리는 듯하다. 이는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그만큼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중국에 또다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새해 초부터 중국 상하이 증시가 계속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세계 증시의 불안요소로 작용함과 동시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은 정부의 부양책으로 거품이 낀 주식에 거품이 빠지는 성장통을 겪는 것이지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필자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한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은 개입하는 것보다 전면 개방을 해야 하고, 투자자는 경제성장이든 경제구조든 중국의 변화를 감지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중국 증시 폭락 사태에 망연자실한 한 투자자. ⓒAP=연합뉴스

 

2015! 소비 중심 

 

중국은 기업, 산업, 소비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바로 폭락하는 증시 속에서도 굳건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IT 분야의 민간 기업이다. 변화하는 중국에 이 민간 IT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수출·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의 경제성장방식이 차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국에는 상품 소비시장의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사회소비품소매총액'(社会消费品零售总额)이 있다. 이는 상품 및 요식숙박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은 금액의 총합으로 국내 상품시장의 소비수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이다.

 

2015년 중국의 사회소비품소매총액이 세계 2위인 약 30조 위안(5525조 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4년의 26조 2394억 위안(4833조 350억 원)보다 12.54% 증가한 것으로 소비의 GDP 성장 기여도가 60%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 중국이 수출·투자가 아닌 소비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춰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게 수출과 투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한 나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투자, 소비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된다.

 

중국 정부가 바라는 대로 소비는 약 5년여 만에 중국 경제의 주축이 되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소비가 주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의 역할이 매우 컸다. 2015년 인터넷을 통한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약 4조 위안에 달하니 그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은 농촌소비를 이끌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징동(京东)이 중국 농촌 곳곳에 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전자상거래를 농촌지역으로 확대하면서 농촌의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이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015년 농촌의 인터넷 구매 소비증가율이 도시를 앞질렀다고 한다. 이처럼 인터넷은 소비 주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2016! 서비스 소비 중심

 

또한 인터넷은 소비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구조가 상품 소비에서 서서히 서비스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 교육, 정보, 문화, 스포츠, 오락, 의료, 건강 등에 대한 서비스 소비 증가율이 상품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2015년 초 양회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터넷 플러스 액션 플랜(互联网+行动计划)을 제시한바 있다. 이에 힘입어 2015년 이후 서비스에 대한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대폭 증가하였다. 여기에 O2O가 더해지면서 서비스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의 약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뜻한다. 중국에서 O2O를 제일 먼저 선보인 건 역시 알리바바이다. 알리바바는 2013년부터 O2O에 집중하였고 현재 중국의 O2O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商务部)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O2O 시장 규모가 3049억 4000만 위안(56조 1669억 원)으로 동기대비 80% 이상 성장하였다. 온라인 관광업, 가사도우미 등 생활 서비스업, 음색배달 등 요식업이 각각 60%, 70%, 40%로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O2O의 핵심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은 소비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수단에 불과하지만 오프라인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만나 소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사람으로 O2O 시장이 커질수록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좋은 시스템을 중국 정부가 가만히 둘리가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O2O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은?

 

2015년도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이다. 미국의 1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이기에 중국 증시의 폭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중국과 중국 정부의 경제 노선 및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여 우리 경제에 유리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중국의 산업은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 중심으로, 소비는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중간재 위주의 대중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수출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3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