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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중관계브리핑 (프레시안)

[2024.11.23] 미중 갈등 높아졌지만…중국인 60% “미국 기술과 혁신 긍정적 평가”
[2024.11.23] 미중 갈등 높아졌지만…중국인 60% “미국 기술과 혁신 긍정적 평가”
한중관계연구원2024-11-28

2024년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중국 내에서도 미국 정치 및 대외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중국의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서도 트럼프 당선과 관련된 게시물이 증가하였고, 이를 통해 중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가지는 생각과 인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이 논의들은 중국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미국의 대외정책, 미중관계, 그리고 미국 정치 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포함한다.

 

중국 내 웨이보 사용자들은 미국의 대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미중관계와 국제정세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다른 일부는 미국 정치체제의 문제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2010년대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부정적으로 변화해 왔다. 2010년대 미국의 국내 정치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으로 유지되었던 반면, 국제문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미중관계에 대한 시각은 모두 부정적으로 변화하였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10년과 2012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2010년 조사에서 중국 응답자의 68%는 미중관계를 협력적인 관계로 보았으나, 2년 후인 2012년에는 이 수치가 39%로 급감했다. 동시에 미중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보는 비율은 2010년 8%에서 2012년 26%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민주주의와 과학기술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유지되었다. 2010년 조사에서 중국인의 52%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73%는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증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와 사회의 강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 관이첸(Yichen Guan) 등 미국의 학자들이 중국 웨이보 사용자들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웨이보에서 미국에 대한 게시글 중 53%는 미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부정적인 의견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의 민주주의, 경제 시스템, 기술 혁신을 높게 평가했으나, 미국의 대외정책, 특히 동아시아와 중국 내부 문제에 대한 개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웨이보 사용자들은 미국의 대외정책보다는 미국의 국내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2024년 미중관계와 중국인의 부정적 인식

 

2024년 현재,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다. 중국의 미디어 싱크탱크인 글로벌 타임스 연구소(GTI)가 발표한 “중국과 미국의 상호 인식” 조사에 따르면, 중국 응답자의 90% 이상이 미중관계에 대해 ‘우려(concern)’를 표명했다.

 

이를 과거 2012년 조사에서 미중관계를 적대적으로 본 응답자가 26%였던 것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높은 수치로, 미중관계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양국 간 긴장이 중국 사회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술과 혁신에 대한 호의적 평가와 관심은 여전히 높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응답자의 60%가 미국의 기술력과 혁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기술적 성취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는 중국인의 입장을 반영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들의 자국 민주주의와 불평등 문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발표했지만, 중국인들의 자국 정치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은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인들이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은 강조되었으나, 미국 정치 체제나 민주주의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러한 정보의 미공개는 중국인들의 대미 인식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한계를 준다.

 

웨이보에 표출된 중국인의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한 논의들

 

중국인들의 대미 인식과 미국 정치에 대한 평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미국 대선 전후 웨이보 사용자들의 게시글을 분석하는 것은 의미 있는 접근이다. 웨이보에 게시된 글들은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과 함께, 미국의 대외정책과 정치에 대한 중국인들의 논의들을 보여준다.

 

중국인들은 트럼프 정책이 미중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이 기술 제재와 같은 외부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중국인의 미국 정치에 대한 인식은 점차 비판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미국 내 일부 네티즌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차선책”으로 간주하며 정부 감시와 책임성을 강조한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선거 시스템을 “낙후된 제도”라고 평가해 미국식 민주주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인 지위를 통해 면책특권을 확보했다고 비판하며, 이를 미국 민주주의의 결함으로 해석했다.

 

또 다른 의견에서는 “트럼프의 재선은 미국 정치가 자본주의적 이해관계와 결탁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정치 체제를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경제적 특권층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경제 분야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미국은 금융 중심의 경제 구조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제조업과 같은 실물 경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트위터를 인용하며, 미국 신용카드의 높은 이자율과 대형 은행의 이익 구조에서 “누가 미국에서 제조업을 하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강조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게시글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 불평등과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며 미국 경제 체제의 한계를 부각했다.

 

이와 같이 미국 대선 전후로 웨이보에 게시된 글들은 2010년대의 분석과 마찬가지로 미중 관계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 견해를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의 정치 체제와 제도적 결함,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관하여 이전과 다르게 좀더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변화와 원인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에서 기인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발표된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전략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대중국 관세 부과는 이러한 갈등을 한층 격화시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미중 관계의 또 다른 도전 과제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우리가 밝은 미래를 추구할 때, 이 전염병을 전 세계에 퍼뜨린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바로 중국이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비난은 양국 간의 적대적 관계를 심화시키는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의 정치 체제와 경제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0년대 초반 비교적 긍정적이었던 중국인의 미국 인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갔다. 2024년 현재,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인식은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미국의 대외정책과 미중 관계의 구조적 갈등이 중국 사회 전반에서 부정적 시각을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웨이보와 같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 나타난 담론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 미국 정치와 경제 구조, 대외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비판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국 정책 공약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이러한 인식이 단기간에 긍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7년 11월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위 글은 ‘ChatGPT’가 윤문작업을 함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