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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0] 한중관계연구원 유지원 원장, 중국통신사 인터뷰: 한중 청년 교류와 미래 협력 비전
[2025.08.20] 한중관계연구원 유지원 원장, 중국통신사 인터뷰: 한중 청년 교류와 미래 협력 비전
한중관계연구원2025-08-20

한중 청년 교류: 국경을 넘어선 감정의 다리

한중 수교 30여 년 동안 양국 관계는 경제·무역,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확대돼 왔다. 최근 청년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청년들은 국경을 넘어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서 디지털 공간, 문화 체험에서 혁신 창업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교류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또 앞으로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중신사 ‘中新社’은 한국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유지원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년 교류의 의미

기자: 청년 교류가 양국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시나요?

유지원 원장: 청년 교류는 공공외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통 외교를 보완할 뿐 아니라, 민간 신뢰를 유지하고 양국 국민 간 친밀감과 우호를 쌓는 역할을 하죠.

또 청년들은 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핵심 세력입니다. 오늘의 교류가 내일 양국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청년 교류는 양국 관계의 미래 방향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청년 협력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양국 관계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외부 요인으로 일시적인 냉각기가 오더라도, 청년들 사이에 형성된 견고한 민간 네트워크는 관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게다가 청년들은 디지털 경제, 기후 변화, 인공지능 등 주요 글로벌 의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화와 세계화 속 청년 교류

기자: 디지털화와 세계화 속에서 한중 청년 교류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유지원 원장: 요즘 청년 교류는 확실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입니다.

  1. 교류 방식의 변화
    과거에는 교환학생이나 학술 교류 같은 공식적 방법이 중심이었죠. 하지만 현재 청년들은 SNS, 유튜브, 틱톡 등을 활용해 게임, 웹툰, 영화, 음식 등 관심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합니다. 이렇게 관심 기반으로 시작된 비공식적 교류는 국경을 넘어선 소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2. 교류 주제의 변화
    이전 세대가 정치, 경제, 역사 등 큰 주제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 청년들은 서로의 생활과 문화, 대중문화에 더 큰 관심을 둡니다. 생활 밀착형 교류가 오히려 이해를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강한 공감대 형성
    한중 청년은 동아시아 사회에서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통 경험은 서로 공감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깊은 공감은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감정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중한 청년 교류 사례

기자: 구체적인 청년 교류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이러한 사례가 문화 이해에 어떤 효과를 냈나요?

유지원 원장: 오랜 기간 동안 한중은 다양한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들은 양국 청년 상호 이해와 문화 교류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서울대·연세대와 중국 청화대·북경대 등 여러 대학 간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상대국에서 공부하며 오해와 편견을 줄이고, 감정적 신뢰를 쌓도록 했습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재개된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은 양국 청년 대표단이 서로 방문하고, 문화 체험과 기관 방문을 진행할 수 있게 했습니다.

혁신·창업 분야에서는 한중 청년 창업 포럼과 한국 혁신센터·중국 대학 공동 행사가 실질적인 창업 모델을 만들고, 혁신 교류와 글로벌 협력 경험을 쌓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청년들에게 직접 대화할 기회를 제공해, 미디어나 온라인에서 생긴 고정관념을 넘어 상호 존중과 신뢰를 쌓게 했습니다. 또한 정책, 환경, 경제 등 국제적 이슈를 함께 논의하면서 글로벌 시각을 키웠고, 문화 체험을 통해 언어 능력과 문화 공감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러한 직접적이고 진심 어린 교류는 장기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신뢰와 문화적 친밀감을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일상 속 자발적 교류

기자: 공식 프로젝트 외에, 청년들이 일상에서 하는 자발적 교류 방식도 있나요?

유지원 원장: 물론입니다. 최근 중국 드라마가 한국 청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죠. 저도 역사 드라마를 즐겨봅니다. 《강희왕조》, 《옹정왕조》 같은 드라마를 보면 중국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반대로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도 중국 청년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 기반 일상 교류는 그 어떤 교육보다 효과적입니다. 제가 학생들을 데리고 중국 교류를 진행했을 때, 학생들은 현지에서 중국 학생과 함께 생활하며 깊은 우정을 쌓았고, 떠날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진심 어린 인간적 교류가 편견을 깨고 민간 친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진심은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미래 전망

기자: 앞으로 주목할 청년 교류 분야와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유지원 원장: 앞으로 3~5년간 한중 인문·청년 교류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융합’, ‘공동 문제 해결’, ‘감정적 상호 이해’입니다. 단순 교류를 넘어서, 함께 창작하고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미래 발전의 청사진을 함께 설계할 수 있습니다.

청년은 양국 미래의 선구자입니다. 문화, 언어, 역사 장벽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교류해야 이해와 존중의 공감을 쌓을 수 있습니다. 다른 문화를 갈등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보고, 고정관념을 넘는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합니다. 또한 청년들이 직면한 취업, 미래 불확실성 등 문제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정치적 이슈보다 사람 간 진심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미래에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교류는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더 잘 계획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지원. 한국 고려대 졸업 후, 대만 대학과 대만 정치대에서 중국 근현대사(명청사)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원광대 사학과 교수,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한중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