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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중관계브리핑 (프레시안)

[2022.05.30] 세계 최대 인구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식량 비상 막으려면
[2022.05.30] 세계 최대 인구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식량 비상 막으려면
한중관계연구원2022-05-30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중국의 식용유 원료 농산물과 식용유를 중심으로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다수 국민들의 소득 증대에 따른 식생활 개선으로 인해 식용유 제조에 사용되는 농산물과 식용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중국은 해외에서 식용유의 원료 농산물과 식용유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세관이 공개한 2021년 중국의 식용유의 원재료 농산물과 식용유 수입 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에 중국은 대두 9654만 5000톤, 콩기름 112만 1000톤, 유채씨 264만 톤, 유채씨유 215만 4000톤, 팜유는 634만 5000톤을 수입했고 해바라기씨유는 2021년에 44만 톤을 러시아에서, 109만 톤을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했다.

 

2021년 중국의 식용유 원료 농산물과 식용유 수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브라질 동부의 홍수, 남부의 가뭄으로 인한 대두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인상을 감수하면서 진행한 것이다. 그로 인해 같은해 중국의 식용유 가격은 2020년에 비해 올라갔다. 2022년 4월 11일 중국 <징지르바오>(经济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식용유 가격은 전년 대비 8.6% 상승했다.

 

2022년 2월 24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하여 전세계적으로 식용유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중국도 식용유 가격 인상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신파디(新发地)에서 20년 간 식용유 도매업을 하고 있는 마궈전은 <중궈신원저우칸>(中国新闻周刊)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콩식용유 5리터 들이 4개가 들어있는 1상자 가격의 가격이 240위안이었는데 전쟁 이후 270위안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마궈전은 매월 콩식용유 1만 여 상자를 판매했고 전체 식용유 판매량의 80%를 차지했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인해 콩식용유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하지 않아 본인 역시 재고가 바닥났다고 토로했다.

 

2022년 3월 14일 <중궈신원저우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郑州)의 완방 농산물도매시장에서도 2022년 2월 말에 20L 콩식용유 가격이 1통에 190위안이었는데 3월 중순에는 220위안에서 225위안 사이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콩식용유 가격의 인상은 중국인들의 식용유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2022년 4월 11일 <징지르바오>(经济日报)에 보도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가격원가조사센터장인 황한취엔(黄汉权)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인들의 식용유 소비는 콩식용유, 카놀라유(유채씨유), 땅콩 식용유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콩식용유 가격 인상은 중국의 가정과 식당의 지출 증가와 비용 관리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해외로의 공급이 제한되지만 중국의 식용유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콩식용유, 카놀라유보다 작기 때문에 다행히 중국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

 

그러므로 중국 입장에서는 식용유에 사용되는 농산물과 식용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해외로부터의 수입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두의 수입량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대두의 해외 의존을 줄이기 위해 국내 대두 생산량의 증대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농민들은 대두와 옥수수 재배 사이에서 본인의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있다. 2021년에는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의 농민들 사이에서는 옥수수 재배와 생산량을 늘린 반면에 대두의 재배와 생산량은 줄이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의 다수 농민들은 농산물 시장과 대두를 재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두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대두의 증산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대두 생산지인 화북 지역과 동북 지역은 재배 기간의 온도와 강수량에 따라 대두 생산량의 증감이 발생하고 있다. 그로 인해 중국은 대두를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고 러시아와도 중국 동북 지역과 인접한 극동 러시아에서의 대두 재배와 생산 및 대 중국 대두 수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중국은 대두를 비롯한 식용유 원료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해외 수입선 다변화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통한 식용유 원료 농산물 재배 및 대 중국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코로나 19 팬데믹과 콩식용유를 비롯한 식용유 가격의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콩식용유 18L 판매가격은 2021년 초에는 22,000원이었지만 2022년 5월 하순에는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판매가격이 8만 9000원까지 올라갔다.

 

식용유 원료 농산물과 식용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한국의 중화요리, 치킨, 전 등을 판매하는 외식업체들과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소비자 물가 안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국제정세의 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식용유 원료 농산물의 수급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식용유 원료 농산물의 해외 수입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이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해외에서의 식용유 원료 농산물 확보를 위해 협력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중국은 중량을 비롯한 국유 대기업들이 보유한 자금과 중국 정책 금융기관들의 금융 지원을 활용해서 해외에서의 식용유 원료 농산물의 대규모 재배와 대량 생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해외에서 생산한 식용유 원료 농산물을 최대한 중국으로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과 식용유 원료 농산물 재배 및 생산에 협력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식용유 원료 농산물 해외 수입선 다변화와 해외 생산 투자는 향후 해외 식용유 원료 농산물 수급과 가격, 국내외 식용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식용유 원료 농산물 해외 수입선 다변화와 해외 생산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