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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0] 신조어 왕홍으로 보는 중국경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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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연구원2021-01-22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중국의 인터넷 스타, 왕홍
최근 한국에서 왕홍 모시기가 한창이다. 전북도 합류하였다.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도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수출 확대와 전주 한옥마을 및 남부시장의 중국 홍보를 목적으로 오는 11월 3일부터 3박 4일간 ‘제1회 왕홍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왕홍은 누구?
도대체 왕홍이 누구이기에 한국이 왕홍 모시기에 한창이며, 전북은 초청에 행사까지 여는 것일까?
▲ 중국왕홍들의 모습 출처 : 서울신문
왕홍( ([wanghong])은 중국어로 인터넷상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으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루어( [wangluo])와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는 홍런( 人[hongren])의 줄임말이다. 우리나라의 유명 블로거나 유튜버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블로거나 유튜버가 기업이나 제품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되듯이 중국의 왕홍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왕홍은 유명 블로거나 유튜버를 뛰어넘어 중국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며 왕홍경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현재 왕홍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왕홍경제
중국에서는 외국의 사이트나 SNS인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사이트나 SNS를 만들어낸 것을 보면, 자국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차단으로 보인다. 따라서 왕홍의 주요 활동 무대는 웨이보(weibo), 위챗(wechat), 텐센트의 QQ, 유큐(youku), 런런왕(人人 등이다. 이들은 이러한 중국의 SNS 상에서 활동을 하며 수백만 명에 이르는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파급력이 대단하다.
한 예로, 중국의 대표 인터넷 포털인 시나(Sina)의 웨이보를 보자. 웨이보는 2015년 기준, 월평균 이용자가 2억3천600만 명, 일 평균 사용자가 1억6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SNS이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급락을 하다 최근 왕홍의 활약에 힘입어 주가가 173%나 급상승하였다.
또 다른 예로, 한국의 화장품을 보자. 올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초과한 10억6천236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왕홍의 힘이 컸다고 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의 화장품이 왕홍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왕홍경제는 이제 시작
왕홍경제는 이제 시작이다. 중국의 인구는 약 14억 명이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중국인터넷발전현황통계보고>에 의하면 2016년 6월 기준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7억1천만 명이며 이중 92.5%인 6억5천600만 명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이다. 그리고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45.3%인 3억2천500만 명이 왕홍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다고 한다.
▲ 제38차 중국인터넷발전현황통계보고서 출처 :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
이는 왕홍을 통한 마케팅만 잘 이뤄지면 3억2천500만 명이라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선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그 누가 왕홍 모시기에 나서려 하지 않겠는가! 기업들이 자신의 상품을 중국에 알리기 위해, 전라북도를 포함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명소를 알려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왕홍 모시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도 도전해보자!
왕홍은 모두 중국인이어야 한다?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록 중국 내에서는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접속을 할 수 없지만, 중국이 아닌 외국에서는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중국의 웨이보(weibo)나 위챗(wechat) 등에 얼마든지 접속이 가능하다. 그러니 우리도 마음만 먹는다면 미래의 왕홍도 꿈꿔볼 수 있을 것이다. 자, 도전해보자!
신금미(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