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2018.10] 중국의 시진핑은 총서기일까 주석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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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연구원2021-01-28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중국의 시진핑(习近平)은 총서기일까 주석일까?
중국의 정치나 외교에 관련한 기사를 읽다보면 어떤 글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习近平)을 ‘총서기(总书记)’로, 다른 어떤 글은 ‘주석(主席)’으로 지칭한다. 중국에 관심 있거나 정치 체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해에 문제가 없지만 평범한 사람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번호는 ‘시진핑은 총서기인가 아니면 주석인가?’, ‘총서기와 주석의 용어 차이는 무엇인가?’, ‘중국의 최고 지도자를 지칭하는 단어는 정확히 무엇인가?’ 등 이러한 질문에 간단히 답해보려 한다.
(사진출처 : www.baidu.com)
중국의 지도자 명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국가 체계를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에는 입법부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国人民代表大会), 행정부에 해당하는 국무원(国务院), 사법부(司法部)가 존재하며 각 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중국은 인민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이며, 중국공산당(中国共产党)은 바로 인민을 대표하는 집단이다.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상술한 기관을 포함한 모든 정부, 사회 조직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지배한다.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을 검색하면 그가 맡고 있는 여러 직책 중에 가장 앞에 소개되는 것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中国共产党中央委员会总书记)이다. 이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직책임을 의미한다. 중국공산당에서 최고의 정책 결정 집단은 흔히 중앙(中央) 혹은 당중앙(党中央)이라 부르는 중앙위원회이고, 이를 대표하는 최고 책임자가 바로 총서기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직책을 맡아 중국을 이끌고 있다.
다음으로 소개되는 직책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中华人民共和国主席)이다. 일반적으로 국가주석(国家主席)이라 부른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직책이 중국 공산당을 대표하는 것이라면 국가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직책이라 생각하면 된다. 입법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선출되며 그 임기를 같이 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에 근거, 한 차례 연임을 허용하고 있었지만 2018년 개헌을 통해 그 이상의 연임이 가능하게 되면서 독재국가 논란이 일었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직책은 중공중앙군사위원회 주석(中共中央军事委员会主席)이다. 중앙군위주석(中央军委主席) 혹은 군위주석(军委主席) 등으로 약칭하며, 중화인민공화국중앙군사위원회 주석(中华人民共和国中央军事委员会主席)을 겸임한다. 일개 당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중국공산당의 지휘(党指挥枪)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막대한 권력을 가지는 직책임을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시진핑이 6대 주석직을 맡고 있다.
가장 큰 무게를 지닌 직책은 중국공산당 총서기이나, 중국에서는 세 가지의 직책을 모두 맡아야 진정한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는다. 결과적으로 위의 세 가지 직책 모두 시진핑을 지칭하는 데에 쓸 수 있지만, 그 성격에 따른 구분은 필요하다. 중국공산당 대표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에는 총서기, 중국의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에는 국가주석, 인민해방군 대표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에는 군위주석이 적합하다. 가끔 언론에도 적절치 않은 용례가 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