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9.06] 중국 구궁(故宫)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의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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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연구원2021-01-29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면 거의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구궁이다. 한국에서는 자금성(紫禁城)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구궁은 구중궁궐이라는 말을 고스란히 느낄 정도로 규모가 크며, 곳곳에 배치된 조형물 각각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베이징 구궁을 방문한다면, 이것만 알고가도 관람하는 재미가 남다를 것이다.
1. 황실 건물에만 사용하는 대문장식용 돌기, 문정(门钉) 중국에서 9행 9열은 홀수이면서 극양수로 아주 길한 숫자로 여겨, 복과 장수를 상징한다. 이 때문에 9행 9열의 문정은 황실의 건축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만지만 복을 받을 수 있다하여 키가 닿는 곳의 문정은 사람들의 손길로 반질거린다.
2. 운룡대석조(云龙大石雕) 여의주를 물고 구름 위로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대리석 조각이다. 이는 한 덩어리의 대리석 위에 조각한 것으로 얼핏 보기에 단순 조각상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황제가 지나다녔던 길의 역할을 한다. 황제는 가마를 타고 이 위를 지났고 석조 양 옆에 난 계단은 이 가마를 진 신하들이 지나다닌 길이다. 이 거대한 대리석 조각은 사람의 힘으로 옮길 수 없어, 겨울철 바닥에 물을 뿌려 빙판을 만든 다음 이동 시켰다.
3. 유금동향(鎏金铜缸) 방화수 저장용기로 자금성 전역에 308개가 배치되어 있다. 겨울철 물이 얼 때 녹일 수 있도록 아래 아궁이가 놓여있다. 원래 유금동향은 무게가 2톤 정도이며 표면이 금으로 도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1900년 연합군이 베이징 자금성을 점령했을 때, 도금을 벗겨내 현재에는 그 자국만 남아있다.
4. 황금색 지붕과 11개 잡상(雜像) 구궁의 지붕은 유리 유약을 발라서 구운 기와(유리와, 琉璃瓦)를 사용하여 햇빛을 받으면 마치 황금이 반짝이는 것과 같다. 이는 오행에서 천하의 중앙이 땅(土)이며, 땅은 황색을 띤다는 사고를 바탕으로 천자가 천하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지붕 처마 끝에는 서유기와 도교의 신들을 형상화 한 잡상이 놓여있는데, 화재와 액운을 막기 위한 주술적 의미를 지닌다. 맨 앞에는 봉황을 탄 신선이 있고, 그 뒤로 용, 봉황, 사자, 천마, 해마 등이 줄지어 서 있다. 잡상은 황제가 있는 건물에 11개, 태자가 있는 건물에 9개, 기타는 7개 이하로 장식할 수 있다.
5. 사자상(故宫狮) 고궁의 사자상은 황궁과 황실의 가족을 수호하는 상서로운 동물을 상징한다. 오른발로 여의주를 잡고 있는 사자가 수놈이며 황제의 권력과 천하를 움켜쥔 것을 의미한다. 왼발로 새끼사자를 잡고 있는 사자가 암놈이며 왕실의 안정과 번영을 의미 한다. 구궁에는 총 6쌍의 사자상이 있는데 그 중 건청문(乾清门) 앞에 놓여있는 사자상은 좀 특별하다.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으로 도금되어 있으며, 사자의 눈과 귀가 덮여있다. 사자의 귀를 덮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说)있다. 건청문 부터는 구궁의 안채에 해당하고 황후나 후궁 등 여인들이 거처하는 곳으로 보고도 못 본척하고 들어도 못 들은 척하라는 뜻을 해석되기도 한다.
6. 금수하(金水河) 금수하는 성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인공 강이다. 중국의 고성은 보통 성 주변에 해자((垓子)를 팠다. 고궁은 황제의 성답게 강줄기를 끌어와 만들었으며, 강폭이 52m나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