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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 고독(孤独)을 소비로 해소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
[2019.08] 고독(孤独)을 소비로 해소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
한중관계연구원2021-01-29

고독(孤独)을 소비로 해소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

 

최근 실시한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 61.47%가 고독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들 대다수는 고향과 가족을 떠나 외지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대도시에서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감정이 뒤섞여 ‘고독’으로 표현된다. 중국에서 고독을 느끼는 나홀로족은 이미 5천만 명이 넘어 한국의 인구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이들이 고독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갑을 열면서 중국에서는 새로운 소비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 지출 금액도 적지 않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고독경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는 단순히 돈을 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간편하며, 고급화되어 있어, 소비를 통해 자기만족을 느끼며,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분야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특성이 있다. 중국의 고독한 젊은 세대가 고독을 해소하는 소비패턴을 살펴보자.

 

1. 미니KTV(迷你KTV) : 한국에서는 ‘혼코노’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자 코인노래방에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상적이다. 중국에서 미니KTV, 즉 미니노래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고독 세대들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만의 개인 공간에서 25위안을 모바일로 결제하고 15분가 고독을 날린다.

 

2. 개인헬스장(共享健身仓) : 북적이고 공기 탁한 지하의 피트니스 싫다. 개인적이면서, 고급지고, 편리함을 선호하는 고독세대에게 공유헬스클럽은 개인 단독의 운동 공간과 쾌적함을 선사한다. 5㎡의 작은 공간이지만, 러닝머신, TV, 공기청정기가 내장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나만의 공간으로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이 고독세대에게 매력이다.

 

3. 1인 훠궈(火锅) : 고독세대에게 혼밥은 그냥 삶이다. 혼밥하는 1인 세대를 위한 설비와 제품이 인기다. 특히 1인 훠궈는 고난이 혼밥의 일종으로 한국에서 혼자 고기집에 들어가 고기를 구워먹는 것과 맞먹는다. 하지만, 혼밥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샤부샤부(甲普甲普), 하이디라오(海底捞) 등 훠궈로 유명한 식당들도 앞 다퉈 혼자 훠궈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4. 왕홍(网红) 인터넷 쇼핑 : 고독세대는 혼자이지만, 혼자 쇼핑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왕홍’이 있기 때문이다. 왕홍은 고독세대에게 함께 옷을 고르는 친구이자, 스타일을 추천하는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나를 대신해서 구매를 하는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왕홍을 통해 고독한 시간을 즐겁게 보내며, 번거롭게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니 고독세대에겐 안성맞춤이다.

 

5. 모바일게임 : 혼자인 시간을 가장 간편하게 즐기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게임이다. 최근 일본에서 시작하여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개구리여행(旅行青蛙)’ 고독세대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록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개구리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개구리로부터 심리적 위안을 받는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를 단순 모바일 게임으로 보지 않고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