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계, 도계, 유계, 법계, 마계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나요?

최근 몇 년간 인터넷 상에서 젊은 세대를 그 부류 특성에 따라서 구분하여 부르는 다양한 용어가 유행하였다. 그 중 젊은 세대의 사고 및 행동 양식과 중국 전통 사상을 재미있게 결합하여 유형화한 인터넷 유행어를 소개하고, 그들이 즐겨 쓰며 그 성향을 잘 드러내주는 문구를 함께 적어보았다.

불계청년(포시칭녠, 佛系青年): ‘모두 좋습니다(都行)’, ‘괜찮습니다(可以)’, ‘문제 없습니다(没关系)’

2014년, 일본 모 잡지에 새로 유행하는 남성의 유형으로 불계남자(佛系男子)를 소개한 것에서 유래함. 현재는 중국의 웹상에서 무엇이든 다 괜찮다고 생각하며, 초월한 태도로 살아가려는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 혹은 태도를 의미함. 이들은 물질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일체를 인연에 자연스레 맡긴다는 식으로 살아감. 연애도 귀찮고 낭비라 생각함. 기본적으로 자신의 흥미와 기호가 최우선이며, 모든 것을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과 리듬에 맞추려는 유형임.

도계청년(다오시칭녠, 道系青年): ‘입 다물어라(闭嘴)’, ‘썩 꺼져라(滚蛋)’, ‘너 XXXX(你XX)’

2017년 12월, 상술한 불계청년에 대응하는 유행어로 등장함. 중국의 도가 사상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그 중심 철학을 차용한 유행어. 도계청년에 속하는 이들은 내적인 자아의 추구와 소박하며 구속 받지 않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임. 이들은 자신의 건강과 장수에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쏟으며, 자기중심적 태도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사람을 가볍게 사귀는 생활을 좋아함. ‘천인합일(天人合一)’ 원칙에 따라서 연애조차 인연과 하늘에 맡기고 별로 집착하지 않음.

유계청년(루시칭녠, 儒系青年): ‘잠시만요(稍等)’, ‘죄송합니다(抱歉)’, ‘미안합니다(对不起)’

상술한 불계청년에 대응하는 유행어로 새로이 등장함. 이들은 진취적인 태도로 천하창생(天下蒼生)을 위하여 전진하고, 자기개발류 서적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으며, 사회에서 성공한 인재가 되려고 노력함. 업무가 힘들더라도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투지를 다지며 힘내는 유형이라 기업이 좋아할만한 인재임. 그러나 사회에서는 타인과 그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서 거절을 못하는, 나쁘게 말하면 호구로 불리며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평가 받기도 함.

법계청년(파시칭녠, 法系青年): ‘말할 필요 없습니다(免谈)’, ‘不行(안됩니다)’, ‘규칙에 따릅니다(按规矩)’

법계에 속하는 유형의 사람을 한 문장으로 간단히 표현하면 ‘무엇이든 규칙에 따른다’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이들임. 그들은 확고한 자신의 원칙이 있으며, ‘무엇에든 따르거나 무엇이든 괜찮다’는 유형의 이들과는 확연히 구분됨. 그들은 사전에 논의하고 정해진 계획에 따라야만 모든 일이 가능하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함. 때문에 명확한 계획과 일정이 없다면 일이 불가능할 정도. 이러한 성격에 때로는 융통성이 없다거나 답답하다 평가 받기도 함.

마계청년(모시칭녠, 魔系青年): ‘맞아(没错)’, ‘나야(是我), ‘천하제일(天下第一)’

마계의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상술한 불계의 청년과 완전히 상반되는 성격의 이들임. 그들은 다른 이보다 더욱 강한 내면과 개인 능력을 가지고 전진하는 성격임. 또한 자신의 삶을 즐기고 사랑하며, 자신의 원하는 바를 제대로 알고 쟁취하며,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에 충실하며 감정에 솔직하게 응하는 이들임. 흔히 중국의 90허우(90后, 90년대 출생한 젊은 세대) 세대 특성이라 여겨짐. 그리고 요즘 세대를 무기력하다 비판하는 이들은 젊은이란 응당 이래야 한다 주장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