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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과창판? 창업판? 한눈에 보는 중국 증권시장
[2020.07] 과창판? 창업판? 한눈에 보는 중국 증권시장
한중관계연구원2021-01-29

중국의 증권시장은 우리나라와 달리 조금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크게 중국 본토와 홍콩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나누어 각각 살펴보자.

 

중국 본토

중국 본토 증권시장은 크게 장내거래시장과 장외거래시장으로 구분, 이는 우리나라와 같다. 하지만 장내거래시장에는 상하이(上海)거래소(1990년 12월 9일 개소)와 선전(深圳)거래소(1991년 7월 3일 개소)가 있으며, 장외거래시장에는 신삼판시장(新三板市场)이 있다.

 

장내거래시장

중국 증권시장 주식은 투자자에 따라 A주와 B주로 구분된다. A주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이며 위안화로, B주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이며 상하이는 달러로, 선전은 홍콩 달러로 결제된다.

 

중국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A주이지만,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얻은 외국 기관은 한도 내에서 A주에 투자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 ELS 같은 상품을 통해 투자가 가능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와 홍콩을 서로 통하게 한다는 ‘후강통(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를 잇다)’ [i] 과 중국 선전과 홍콩을 서로 통하게 한다는 ‘선강통(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를 잇다)’이 각각 2014년 11월, 2016년 12월 개장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상하이 A주와 선전의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외국인은 투자가 가능한 쿼터가 정해져 있고, 모든 종목이 후강통이나 선강통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기에 투자에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

 

B주는 1992년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선강통, 후강통, A주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쿼터를 늘리는 등 중국의 자본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방되면서 B주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중국의 증권거래시장은 기업의 크기나 유형에 따라 주판(主板), 중소판(中小板), 과창판(科创板), 창업판(创业板)으로 나뉜다. 주판은 운영기간, 주식자본크기, 수익성, 최소시장가치 등에 대한 요구가 비교적 까다로운 시장으로 우리나라 코스피와 비슷하다. 주판에 상장된 회사는 대부분 자본 규모가 크고 수익이 안정적인 대기업이다.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모두 주판 시장이 있으며, 각 주판 시장에는 모두 A주와 B주가 있다.

 

중소판 시장은 중소기업 발전과 진흥을 위해 중소기업이 상장하는 시장이다. 개발 잠재력이 크지만 운영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기업이 중소판에 상장하고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2004년 선전거래소에 개장했다. 중소판에도 A주와 B주가 있었으나 현재 B주는 없어지고 A주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창업판은 주판에 상장할 수 없는 중소벤처기업, 첨단기술산업기업 등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잠시 상장하는 시장이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차스닥’이라 불리며, 2009년 선전거래소에 개장했다. 창업판에는 A주만 있다.

 

과창판은 창업판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시장으로 신생 과학기술혁신기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2019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장했으며, 역시 A주만 있다.

 

장외거래시장

장외거래시장의 신삼판시장은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진입하기 힘든, 즉 상장 조건에 미달되는 혹은 회사 사정으로 인해 상장 불가한 소규모 기업들을 위한 시장으로 비상장주식으로 거래된다.

 

중국 홍콩

홍콩 증권시장은 메인보드(主板)와 GEM(创业板市场)으로 나뉘며 메인보드에는 H주와 레드칩주(红筹股)가 있다. H주는 중국 본토에서 등록됐으나 홍콩 시장에 상장된 기업 주식을, 레드칩주는 중국 기업이지만 홍콩이나 다른 나라에서 등록됐으며 홍콩 시장에 상장된 기업 주식을 의미한다.

GEM은 ‘Growth Enterprise Market’의 약자로 메인보드 상장 조건에는 미달이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만든 시장이다. 개발 잠재력이 큰 기업을 위한 시장인 만큼 상장 신청 시 수익성 요건을 두지 않는다.

 

 

 

[i] 중국 상하이(上海)를 의미하는 글자 후(沪)와 홍콩(香港)을 의미하는 글자 강(港)을 빌려와 상하이와 홍콩을 서로 통하게 한다는 의미의 단어 ‘후강통(沪港通)’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