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04.12] 중국,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국
[2021.04.12] 중국,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국
한중관계연구원2021-04-12

중국 친환경차 정책의 설계자 ‘완강’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해외의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중국 로컬 업체들 간의 협력을 통한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522만 5,000대, 자동차 판매량은 2,531만 1,000대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가솔린, 디젤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은 중국인들의 삶의 질 개선과 중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리고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다수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중국에서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중산층, 부유층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을 부각시키는 데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 공업정보화부는 배터리 전기자동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수소자동차를 신에너지자동차로 분류하고 과학기술부, 재정부 등의 중앙정부 부처들과 각 지역의 지방정부들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 대한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 정책, 친환경차 번호판 등록 비용 면제와 친환경차 충전소의 확충을 진행하면서 친환경차 판매량 증대와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친환경차 생산량은 136만 6,000대(전년 대비 7.5% 증가), 친환경차 판매량은 136만 7,000대(전년 대비 10.9% 증가)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고 중국이 친환경차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전체 자동차 생산량,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섰다. 또한 2020년 중국의 공공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80만7천개(전년 대비 56.3% 증가), 개인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87만4천개(전년 대비 24.3% 증가)를 기록하였다.

중국의 친환경차 생산, 판매와 전기자동차 충전소 확충의 성과 창출에 있어서 현재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과 중국과학기술협회 주석을 맡고 있는 완강 박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1952년생인 완강은 문화대혁명 기간이었던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지린성(吉林省) 옌지현의 산다오공사(三道公社)에서 지식청년으로 일하게 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百度百科, 2021). 다행히 1975년에 둥베이임업대학의 도로교량 전공 학사과정에 들어가서 1978년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같은 해 상하이의 명문대학인 퉁지대학의 구조이론연구소 실험역학 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1985년 독일의 클라우스타르 공과대학의 기계 전공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1991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百度百科, 2021). 그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독일의 유명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중국 국무원에 청정에너지자동차 개발을 통해 선진국들의 자동차 산업을 추월하자고 제안했다. 완강의 제안을 접하게 된 중국 중앙정부 과학기술부(이하 과학기술부)는 완강에게 귀국과 중국에서의 인력 양성을 부탁하였고 완강은 2000년 성탄절에 귀국하여 2001년부터 퉁지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료전지 자동차의 연구개발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2007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중국 중앙정부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중국의 과학기술정책과 친환경차 정책의 설계 및 추진에 참여하였다(百度百科, 2021). 완강은 과학기술부 장관에서 물러난 후에도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중국과학기술협회 주석, 해외 화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중국공산당의 협력 정당인 치공당 주석, 지난대학 이사장을 맡으면서 중국의 친환경차 정책의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百度百科, 2021).

완강은 문화대혁명 시기의 농촌에서 육체노동을 하다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학부, 대학원 교육 정상화, 해외유학을 통해 친환경차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완강이 친환경차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중국의 친환경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국내 교육의 정상화, 국내 인재들의 해외유학의 재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완강이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아우디에서 일하다가 귀국하여 고국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은 하이궤이 (海归)라 불리는 해외유학과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이 중국의 발전에 기여한 사례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의 보급과 전기자동차 충전소의 확충에 성과를 내고 있지만 수소자동차는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충전소가 101개에 불과하여 차량 보급과 수소자동차 운전자들의 원활한 연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林春挺, 2021). 완강은 중국으로 귀국한 후에 수소자동차의 연료전지 및 수소자동차 연구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소자동차가 상용화될 경우 화물차와 장거리 운행에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Bloomberg, 2019). 또한 완강은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2014년 5월 5일에 중국의 학계의 전문가들과 정부 관료들, 자동차 업체의 경영자들이 참여하는 전기자동차 100인회를 만드는 데 참여하여 중국과 해외의 전기자동차 산업의 정책 및 트렌드와 연구개발 관련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중국 내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연구개발 네트워크들의 구축 작업에 관여하여 중국의 친환경차 산업의 질적 향상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완강과 중국의 산관학 연구개발 네트워크가 중국의 중앙정부,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의 수소자동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정원 교수(원광대 HK+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출처 : 원대신문(http://www.w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