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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중관계브리핑 (프레시안)

[2021.07.09] 중국,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
[2021.07.09] 중국,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
한중관계연구원2021-07-09

천연가스 보급 및 소비 현황과 문제점

조정원 |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HK+교수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쓰촨성 등의 천연가스 생산 지역들이 있지만 자국의 난방, 자동차 연료, 산업용 천연가스의 수요 증대로 인하여 천연가스의 해외 수입을 늘리고 있다. 2019년 3월에 출간된 <2018년, 2019년 중국 석유·가스 산업발전 분석과 전망 보고 청서>(中国油气产业发展分析与展望报告蓝皮书 2018—2019)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천연가스 수입량 9038만 5000 톤(약 1221억 세제곱미터)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이 되었다.

또한 중국 중앙정부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은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체 연료로서 천연가스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세관(中国海关)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은 1403억 세제곱미터였는데 그 중 LNG (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의 수입량은 6713만 톤 (약 907억 세제곱미터)으로 같은 해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64.6%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0.75%의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은 최근 호주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호주로부터의 LNG 수입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카타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러시아로부터 LNG선을 통해 이를 수입하고 있다. 또한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고 중국-미얀마 가스관을 통해 미얀마산 천연가스, 중국-러시아 동부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상술한 바와 같은 천연가스 수입선의 다변화와 함께 도시와 농촌 지역의 천연가스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치엔탄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의 2020년 중국 도시가스산업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 지역의 가스 보급률은 2019년 중국의 도시 천연가스 소비량은 1064억 세제곱미터를 기록했다.

 

궈진증권 자원환경연구센터(国金证券 资源与环境研究中心)의 2019년 션전가스(深圳燃气)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대도시들 중에서 베이징은 2018년 천연가스 사용 가구 672만 호, 천연가스 보급률 70%를 기록했고 상하이는 같은 해 천연가스 사용 가구 700만 호, 천연가스 보급률 75%를 기록했으며 션전시는 2020년 시내 가스 배관망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가구가 260만 호를 넘어섰고 천연가스 보급률은 61.5%를 기록했다.

 

그 외의 도시들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천연가스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도시 지역의 중산층, 부유층 주민들이 난방과 온수 사용을 위한 연료로 천연가스를 선호하고 있다. 향후 중국의 가스 저장설비와 도시 지역 가스 공급망 구축이 완료되어 국내 천연가스 공급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중국 도시의 천연가스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농촌 지역의 천연가스 보급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소득 수준이 낮은 농민들에게 겨울철 난방용 천연가스 사용료는 석탄 사용에 비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반위에탄>(半月谈)에 2021년 1월 14일에 보도된 중국의 어느 농촌 기층간부의 발언에 따르면 중국 농촌에서 40㎡ 의 하루 난방에 필요한 천연가스의 양은 15세제곱미터, 일일 천연가스 요금은 세제곱미터당 2.75위안(약 484원)인데 이를 기준으로 40㎡ 난방을 위해 천연가스를 1달 동안 사용하면 약 1200위안 (약 21만 원), 4개월을 사용할 경우 4800위안(약 84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중국에는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농민들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농촌의 지방정부에서 농민들에게 난방용 연료로 천연가스를 반드시 사용하게 하지 않는다면 소득 수준이 낮은 농민들은 매월 1200위안의 사용료를 부담하고 가스 난방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그보다 가격이 저렴한 석탄 난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겨울 난방 연료로 천연가스를 사용하게 하려면 중국 농촌 지역의 지방정부가 재정 보조를 통해 농민들의 겨울 난방용 천연가스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 농촌의 지방정부들 중에는 자체 재정 수입이 많지 않아서 재정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농민들의 겨울 난방을 위한 천연가스 사용 요금을 충분히 보조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천연가스가 공급되지 않았던 농촌에 천연가스 배관망을 설치하고 천연가스를 공급하려면 천연가스 물량의 안정적인 확보, 지방정부의 재정과 행정 지원, 지방정부와 배관망 시공 업체, 천연가스 공급 업체 간의 협력, 배관망 공사 과정에서 시공 업체와 주민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행위자들 간의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는 쉽지 않다.

 

2017년에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煤改气, 이하 메이가이치)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허베이성(河北省)도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인하여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을 2020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그리고 쉬닝(徐宁)이 작성한 지에미엔(界面)의 2020년 11월 20일 자 기사에 따르면 2020년에 허베이성 정부가 메이가이치를 재개했지만 허베이성 농촌의 가스 배관망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집에 천연가스 배관망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 주민이 있어서 시공 업체가 배관망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허베이성에서는 천연가스 배관망의 규격과 품질에 문제가 있어서 배관망 공사가 지체되는 경우도 있었고 농민들이 거주하는 가옥에 화재의 원인을 제공하는 물건이나 설비가 있어서 가스 배관망 공사와 가스 공급 및 사용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상술한 바와 같은 문제들은 중국 농촌의 천연가스 보급을 통한 석탄 사용의 감소, 대기오염의 완화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이 되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신형도시화를 추진하면서 도시 지역의 천연가스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의 천연가스 보급은 상술한 바와 같은 장애 요인들로 인하여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들의 천연가스 사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천연가스 가격이다. 소득 수준이 낮은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천연가스 사용 요금이 지금보다 낮아져야 천연가스가 석탄보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적은 청정연료라는 데 관심을 갖게 되고 천연가스 도입 및 사용을 위한 배관망 공사, 화재의 원인이 되는 물건 및 설비의 제거에 협조하게 될 것이다.

 

농촌 행정 단위의 지방정부들이 직접 보조금을 투입해서 농민들의 천연가스 사용 부담을 줄여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농민들이 천연가스 배관망 공사에 협조하고 천연가스를 사용하게 하려면 중국 중앙정부나 재정 수입이 풍부한 성(省), 도시의 지방정부가 농민들에게 천연가스 사용 요금에 대한 재정 보조를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의 배터리 전기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보급 과정에서도 중앙정부와 성, 대도시의 지방정부가 소비자들에게 구입 보조금을 지원한 것이 효과적인 정책 수단으로 작용한 바 있다.

 

중국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그리고 중국이 현재 직면한 대기오염 문제 완화를 위해서도 농촌 지역의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의 중앙정부와 성, 대도시의 지방정부가 재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농민들의 천연가스 사용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재정 보조 방안을 수립하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70823403223287#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