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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중관계브리핑 (프레시안)

[2021.01.17]중국, 식량안보 핵심은 ‘콩’?
[2021.01.17]중국, 식량안보 핵심은 ‘콩’?
한중관계연구원2022-01-17

2021년 중국의 식량 생산량·수입량을 통해 본 식량안보

조정원 |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HK+교수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21년 12월 25~26일에 개최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든 자신의 손에 확실하게 들고 있어야 하고 주로 중국의 곡물로 채워서 식량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쌀과 밀, 보리, 옥수수, 대두 등의 안정적 공급을 통한 식량안보의 확립을 위해 국내 생산량 증대와 해외 수입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해 12월 6일에 공개한 2021년 중국 식량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중국의 식량 생산량은 6억 8285만 톤으로 전년 생산량(6억 6849만 톤) 대비 2% 증가했 2013년을 기점으로 8년 연속 식량 생산량 6억 톤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같은 해 곡물(벼, 밀, 옥수수, 보리, 수수, 메밀, 귀리) 생산량은 6억 3276만 톤으로 전년 곡물 생산량(6억 1,674만 톤) 대비 2.6% 증가했다.

 

2021년의 중국의 곡물 생산량에서 2대 필수 식량(两大口粮)인 벼와 밀의 생산량을 살펴보면 벼의 생산량은 2억 1284만 3000 톤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 밀의 생산량은 1억 3694만 6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해 중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2억 7255만 2,000 톤(전년 대비 4.6% 증가), 감자 및 고구마 생산량은 3043만 5000톤 (전년 대비 1.9% 증가)으로 모두 2020년에 비해 생산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대두를 비롯한 콩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중국의 2021년 대두를 비롯한 콩의 생산량은 1965만 5000톤으로 전년 대비 14.1% 줄었는데, 특히 같은 해 중국의 대두 생산량은 약 164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중국의 2021년 식량 수입량은 10월에 이미 1억 톤을 넘어섰으며 2015년부터 7년 연속으로 1억 톤이 넘는 식량을 수입했다. 중국 세관총국이 2021년 11월 18일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같은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식량 수입량은 1억 379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벼와 쌀의 수입량은 39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9% 증가, 밀의 수입량은 808만 톤으로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8% 증가했다. 중국의 벼와 쌀, 밀의 수입량은 2021년 중국의 국내 벼, 밀의 생산량과 비교하면 중국의 국내 필수 식량 수요 관리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수준이다.

 

중국에서 축산물의 사료, 식용유, 에탄올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는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2623만 톤을 수입하여 전년 동기 대비 23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옥수수도 중국의 2021년 국내 생산량이 2억 톤을 넘어섰기 때문에 중국의 해외 옥수수 수입량이 중국의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준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중국에게 있어서 대두는 해외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의 격차가 크고 향후 2-3년 내에 국내 생산량의 대폭 증대가 어렵기 때문에 2022년에도 중국의 식량안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세관총국(海关总署)이 2021년 11월 18일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8320만 7000톤으로 같은 기간 중국의 식량 수입량의 74.2%를 기록했고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7908만 톤으로 같은 기간 중국의 식량 수입량의 57.3%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대두는 식용유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돼지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와 돼지 사육에 필요한 사료, 식용유의 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국내 대두 생산량은 2000만 톤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그로 인해 중국은 매년 엄청난 양의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은 1억 33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고 2021년에도 1월부터 12월까지 9652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다.

 

중국은 2022년에도 옥수수를 비롯한 다른 곡물들의 생산량과 경작 면적도 관리해야 하고 대두 경작 및 생산을 담당할 농촌의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두의 국내 경작 면적을 대폭 확대하기 어렵다. 그로 인해 중국 중앙정부는 대두의 주요 생산국들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대두 수입량을 늘리면서 러시아와 러시아산 대두 증산 및 대 중국 수출량 증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 모두 사료와 식용유 제조를 위해 대두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는 외국산 대두를 사용하여 두부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한국과 중국 모두 대두를 포함한 식량과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자국의 식량 및 농산물 관련 종자 산업의 보호를 중시하고 있고 양국의 인구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대두와 관련해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해외 대두 수입량 추이,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과 수출량 추이는 한국의 해외 대두 수입 가격과 외국산 대두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와 대두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대두 시장과 주요 대두 수출국들 및 대두 수입국들의 주요 행위자들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한국의 대두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11709050514055#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